《TBN제주매거진》집중호우와 극한호우! (2024년 10월 3일 17:06 방송)
페이지 정보
본문
[ 집중호우와 극한호우 ]
2024년 10월 3일 17:06분 방송
사단법인 한국자연재난협회 제주도지부 유종인 회장
제주의 경우 한라산에 많은 비가 내릴 때면 엄청난 강수량을 기록하는데요. 오늘은 요즘 자주 볼 수 있는 극한호우와 집중호우에 대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1. 최근에는 비가 오면 집중적으로 많이 내리는 집중호우나 극한 호우가 잦아지고 있어요. 집중호우와 극한호우, 어떤 기준으로 구분이 되는 걸까요?
보통 1시간 강수량이 30mm가 넘을 경우 집중호우라 하는데, 집중호우(集中豪雨)에 대한 국어사전에 나타난 의미는 "어느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비"를 말한 것으로 보통 시간당 30mm가 넘을 경우로써, 그간 기상재해 발생 여부에 관계가 없이 집중호우 용어를 사용해 왔습니다. 이에 비해 극한호우라는 표현은 기상청에 의하여 만들어졌으며, 강수량이 1시간에 50mm가 넘으면서 3시간에 90mm가 넘는 경우, 또는 1시간에 72mm가 넘는 경우, 즉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극단적 호우를 극한호우라고 합니다. 극한호우는 집중호우 보다 훨씬 더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강력한 폭우로써, 요즘은 거의 극한호우 형태로 내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2.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극한호우가 굉장히 잦아지고 있다면서요?
극한호우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으로 발생하며, 산사태, 침수, 하천·계곡 범람 등 각종 재해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로, 2013년 48건, 2017년 88건, 2020년 117건, 2022년 108건의 극한호우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3. 이런 극한호우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기록은 어느 정도인가요?
예, 과연 이 지구상에 하루 동안 내리는 비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 궁금해 하실텐데요, 기상학자들은 하루 동안 어느 한 지역에 내릴 수 있는 최대 강수량은 2,000mm내외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기록으로는 1952년 3월16일 아프리카 동해안 마다카스칼 섬 동쪽 인도양상에 있는 레유니온이란 섬에서 관측된 1,870mm입니다. 또한 아시아에서는 1974년 7월 15일 인도 메갈라야주 체라푼지에 1,563 mm가 최다강수량 기록이며, 일본은 2005년 9월 기록한 1,320mm입니다. 시간당 강수량 기록으로 보면 2004년 제21호 태풍 메아리(MEARI)가 북상하면서 일본에서는 시간당 120mm 내외의 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기록은 급속한 기후변화 속에 향후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4. 우리나라에서의 강수 기록은 어떤가요?
우리나라는 2002년 8월1일 강릉에서 기록한 870.5mm가 가장 많은 비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도는 2007년 9월 16일 태풍 “나리” 내습 시 제주시 아라동에 기록한 482.5mm가 최다 기
록입니다. 우리나라도 요즘 들어 시간당 50mm이상은 보통이며, 시간당 70mm, 100mm내외 라는 단어들이 언론을 통해서 자주 듣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최근에 우리는 일 강수량이 300mm에서 400mm, 나아가서 600mm, 800mm의 집중호우 또는 극한호우 강수량 기록을 자주 듣고 있는 실정입니다.
5. 특히 제주는 섬이라는 특이점이 있는데, 제주에서 이런 집중호우나 극한호우가 발생하는 원인을 짚어본다면요?
제주도에서 집중호우/극한호우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장마, 태풍, 그리고 지형적 특성에 있습니다. 먼저 장마와 집중호우는 여름철, 장마 전선이 제주도에 머무르게 되면서, 따뜻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차가운 오호츠크 기단 사이의 경계에서 형성되고, 이 전선이 제주도를 지날 때 대기 중의 습도가 높아져 한 번에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리고 태풍과 집중호우인데요, 제주도는 태풍이 제주도에 접근하거나 상륙하게 되면 강한 바람과 함께 막대한 양의 비가 쏟아지며, 태풍이 몰고 오는 강한 강수는 단시간에 큰 강수량을 기록하며, 산간 지역과 해안 지역 모두에서 침수, 산사태 등의 위험을 유발합니다. 마지막으로 제주도는 섬 중앙에 위치한 한라산을 중심으로 산악 지형이 발달해 있습니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은 집중호우 시 빗물이 빠르게 산 아래로 흘러내리면서 홍수와 산사태의 위험을 높입니다.
6. 최근에는 극한호우가 발생할 경우 재난문자도 발송이 되고 있죠?
네, 2023년 기상청은 극한호우가 불러올 수 있는 피해를 줄이고, 후속 피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극한호우 재난문자'를 발송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극한호우 재난문자 발송은 2023년 6월부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되었으며, 2024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하여 시행되고 있습니다. 극한호우 관측 시 읍면동 단위로 발송하고, 극한호우의 이동과 발달을 고려하여 인근 지역에도 함께 발송합니다. 행정안전부 등 방재관계기관이나 지자체, 언론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기상청이 직접 발송하여 전달됩니다. 우리는 2024년 들어 제주 중산간지역 이상에서 극한호우 재난문자가 발송 되었으며, 해안지역으로는 아직 발생사례가 없습니다.
7. 극한호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고, 관련 재난문자도 미리 발송이 되고 있는 만큼 관련 기관에서도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들이 필요하겠네요.
네, 사실 그간 기상청은 물론 방재담당 관련 부서, 나아가서 국민, 제주도민들은 집중호우 기준에 길들여졌고, 결국 메스컴을 통한 호우주의보, 호우경보 발표에도 우리는 이미 무감각해졌다, 하여도 지나침은 없을 것입니다. 이제부터 집중호우는 물론 극한호우 시 대비하여, 기상 예보를 강화하고, 배수 등 각종 시설 개선과 함께 침수 및 산사태 예방 등 자연재난 방재정책이 좀 더 촘촘히 펼쳐져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이전글《TBN제주매거진》엘리뇨와 라니냐! (2024년 10월 10일 17:06 방송) 24.10.10
- 다음글《TBN제주매거진》제주 하늘 수 놓는 비행운! (2024년 9월 26일 17:00 방송) 24.09.2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